펀드매니저 수억원 인센티브 옛말

중앙일보

입력

주식이냐, 채권이냐에 따라 펀드매니저와 브로커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쪽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바늘방석인 반면, 상대적으로 활황을 보이는 채권분야의 전문인력들의 몸값은 올라가고 있다.

◇ 주식 펀드매니저들은 의기소침〓최근 주식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영업점에서 일하는 브로커들은 전화받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액을 일부라도 물어내라, 시장전망이 안좋은 줄 알면서 왜 진작에 주식을 정리하지 않았느냐는 등 항의내용도 갖가지다.

자리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들어 한 건의 뮤추얼펀드도 설정하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난해 주식 펀드매니저에게 3억~5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의기양양〓채권전문가들의 주가는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채권시가평가제 실시 이후 채권 거래가 활발해지며 유능한 채권 펀드매니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투신운용은 지난 5월 조흥.한빛투신운용으로부터 채권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데 이어 수시로 능력있는 펀드매니저 영입에 나서고 있다.

채권 브로커들의 자리이동도 활발하다. 지난 4월 부국증권은 국민.하나은행 등의 채권 펀드매니저와 딜러를 영입해 채권운용부를 구성했다.

한화증권과 제일투신증권, E*미래에셋증권 등도 다른 증권사 채권영업팀을 팀 단위로 스카우트했다. 이들은 대부분 채권 매매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부국증권 안노영 채권영업부장은 "채권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채권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채권 전문인력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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