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기지 폭발 때 북한 기술자 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발생한 미사일 기지 폭발 사고로 북한의 기술자들이 사망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지난해 12월 30일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1월 12일 테헤란 남서부 미사일 기지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북한 기술자는 모두 5명이고, 또 다른 북한 기술자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 7명 중 3명은 북한 무기 개발의 중심기관인 제2과학원 기술자들이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 실험시설이 포함돼 있는 기지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사고 당시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이란의 핵심 기술자들이 사망하는 바람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12월 1일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자 수십 명이 함께 시리아를 방문해 시리아에서 진행된 미사일 실험을 지켜봤으며, 이는 “실험 결과를 자국의 미사일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이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편 산케이는 12월 19일 정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공식 발표되기 수시간 전에 북한 당국이 이란 정부엔 관련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