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 … 고엽제 매립 증거 없다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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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사해 온 한·미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드럼통이 묻혀 있다는 징후를 못 찾았다”고 29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2개 지점에서 고엽제 불순물인 ‘2,3,7,8-TCDD’가 검출됐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며 고엽제와의 관련성 역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지난 9월 기지 내 지하수 관측정 1개소에서 고엽제의 제초제 성분인 2,4,5-T 도 재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난 7개월 동안 과거 캠프 근무자 등 172명을 인터뷰하고 32개 기관의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문제 지역에 매립된 물질은 고엽제가 아닌 살충제·제초제 등으로 나중에 발굴해 미 본토로 수송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조사단의 미군 측 대표인 버치 마이어 대령은 “(자신이 1978년에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주장한) 스티브 하우스가 기지 내 참호 건설에 참여한 건 맞지만 다른 증인과 문서 등을 종합할 때 고엽제 매립 주장은 착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조사단을 새로 구성해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찬수 기자, 칠곡=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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