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e-북을 선택한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마치 유명 연예인의 신드롬처럼 출판계에 E-Book의 바람이 번지고 있다. 올 3월에 미국의 유명작가인 스페판킹(Stephen King)에 의해 판매된 ''총알탄 사나이(Riding the Bullet)''이라는 전자서적을 출간하면서 불기 시작한 이러한 붐은 최근 들어 IT업계의 패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타임워너 프레스, 랜덤하우스, 지프데이비스와 같은 미 출판계의 거목들이 속속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는 정말 E-Book이 단순히 미래의 이야기나 또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중압감마저 주고 있다.

물론 미국 및 일본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한국은 아직까지 엔지니어 마인드 중심의 시장형성 단계인 탓에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않지만, 일단은 이러한 상황을 전제로 하고 출판계 및 미디어 관련사 등 ''e-북'' 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그룹(e-북 의 고객이라 불리우는 독자를 포함한 미래의 소비자와 출판사 등)에서 왜 e-북 에 전략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리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왜 e-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사실 이 질문은 매우 쉬우면서도 또한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특히나 국내의 e-북 시장이 본격적인 궤도에도 오르지 않은 상황일뿐더라 개념조차 모호한 가운데 몇 개의 가설을 세우고 이를 필연적인 이유와 배경으로 설명하기는 자칫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필자의 개인 견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주장을 전하고자 한다.

e-북 의 필연성과 배경에는 3가지 정도의 예측과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첫째로, 어느정도 무르익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투자의 단계에서 ‘수익모델화’ 단계로 진입하는 시점이 도래, 컨텐츠 유료화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와 관련한 컨텐츠 유료화 시도도 있었다. 물론 시장의 냉엄한 현실은 이에 대한 시도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통해 별다른 효과는 없없지만 대신 많은 이들에게 시사점은 남긴 셈이다. 또한 컨텐츠 유료화에 대한 결론으로 PC 통신 시절의 IP, CP 같은 형태의 컨텐츠 유료화보다는 이와는 명확히 차별되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나 채널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즉,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도 단순히 회원모집이나 몸집 불리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수익 기반을 가지고 정상적인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며, 컨텐츠 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는 또는 기획하려고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유용한 비즈니스 채널 또는 모델의 시도를 강제하는 극명한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선보인 수익모델들은 그다지 뾰족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e-북 이 바로 이러한 찰나에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컨텐츠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그룹에서는 e-북 이 바로 이러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e-북 이 단순히 기존의 Paper Book을 디지털 파일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기술적 접근이나 서비스 형태에서 보여지는 잠재력에서 볼 때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한 ‘차세대 정보전달 수단’ 으로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기존의 아날로그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전달 도구 또는 정보의 표현도구로서 Paper(or Book)가 그 대표적인 미디어 역할을 해왔듯이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기반 수단으로서의 인터넷의 의미하고는 상이한)으로서 e-북 의 역할을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다른 표현으로 바꾼다면 향후 고도화된 디지털 지식정보 사회에서 그 주도적인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지식정보 유통시스템의 전략적 밑그림 속에서 e-북 의 핵심적 유용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입장인데, 의외로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모델을 찾는 디지털 콘텐츠 그룹이나 기존의 지식정보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Paper 제작그룹인 출판계의 향후 전략적 패러다임과도 정확히 맞아 떨어지며 이는 양쪽 그룹이 결국은 향후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콘텐츠 제작그룹으로 부각될 수 있는 개연성을 제공해 주는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러한 e-북 을 포함한 디지털 퍼블리싱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지식정보 유통 시장의 그림을 IT 및 솔루션 업체로 대표되는 엔지니어 그룹에서 주도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이 성숙되고 보다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을 만들어 내는 주요한 또는 핵심적인 알맹이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될 컨텐츠 제작 그룹이 참여할 때 비로서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차세대 지식유통 시스템의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보다 거대해지기 위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출판사 및 컨텐츠 제공, 보유 업체의 E-Book 시장으로의 진출은 필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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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종석(malto:js69@onbook.co.kr)
현재 디지털 퍼블리싱 및 E-Book 솔루션 업체인 ㈜에이포미디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E-Book 관련 ''원클릭 이지 원스톱 솔루션(One Click Easy OneStop Solution)인 ''Digipaper2000'' 을 출시하고 E-Book 서비스 Site인 ''http://onbook.co.kr''을 오픈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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