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학섬유 기초원료 최대 공급자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에쓰오일은 올해 울산 온산공장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 생산공장을 증설해 세계 석유화학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로 거듭났다. 파라자일렌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와 페트병, 액정화면(LCD) 부착용 필름 등을 만드는 기초 원료다. 원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이용해 만든다. 이번 증설로 공장 생산량은 74만t에서 170만t으로 늘었다. 34억 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파라자일렌을 해외시장에 수출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0월 울산시 온산공장에 1조3000억원을 들여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198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해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당시는 국내 석유산업이 내수 공급에만 집중하던 때였다. 이런 노력 덕에 에쓰오일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 연간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다. 두 회사의 인연 덕에 10월에 열렸던 온산공장 PX 생산공장 증설 준공식에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장관이 참석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간의 경제협력과 민간교류 활성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몰두하고 있다. 지난 6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실리콘의 지분참여(33.4%)를 통해 태양광 사업분야에 진출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 해외 광물자원 개발 사업 등을 위해 지난해 STX그룹과 에너지 관련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한은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