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수준 개인사업체 279만개로 절대 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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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직원 100명 이상의 사업체가 5년 전보다 36% 늘어났다. 반면 개인사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전체 사업체 평균 매출액의 7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에 전체 사업체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었고, 매출액은 전체의 절반을 웃돌 정도로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도가 높았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경제총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이상 전국의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표본이 아닌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경제총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35만5000개로 2005년에 비해 4.7% 증가했다. 특히 직원 100명이 넘는 회사(1만5000개)가 5년 전보다 36.4% 늘면서 사업체의 대형화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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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사업체 중에 개인사업체가 279만3000개(83.2%)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종업원 수나 매출액 측면에서 ‘구멍가게’ 수준을 면치 못했다. 개인사업체에 속한 종사자 수는 690만 명으로 1개 업체당 종사자 수가 2.5명에 불과했다. 2010년 기준 전 산업의 연간 매출(출하)액은 4283조982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체의 매출액 비중은 11.3%에 그쳤다.

 ‘여사장님’이 더 늘었다. 5년 전엔 35.9%를 차지하던 사업체 여성 대표자 비율이 이번 조사에선 1.3%포인트 증가했다.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임시·일용근로자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들 임시직 종사자는 2005년에 168만8000명에서 49.8% 증가한 25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상용근로자 증가율은 16.1%에 그쳤고, 전체 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60.9%→60.6%)했다.

 통계청 박수윤 경제총조사과장은 “종전과 다른 기법을 사용한 이번 조사에서 건설 현장노동 종사자가 대거 집계돼 임시직 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선욱 기자

◆경제총조사=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고용·생산·비용 등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된다. 통계청은 표본조사를 하던 종전과 달리 지난 5~6월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조사 기준일은 2010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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