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 오너 2명 자금유용 고발 될 듯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주 가운데 2명 정도가 회사자금을 유용한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우중씨의 부인인 정희자씨와 아들 소유로 돼있는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이 대우계열사의 자금지원으로 건설된 사실도 확인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대우 계열사를 포함한 44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특검결과 2∼3개 기업의 오너 경영진이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잡고 검찰 통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에 대한 검사기간이 짧아 자금흐름을 총체적을 점검하지 못해 일부 자금 유용 사실만 확인했으나 검찰에서 체계적을 수사할 경우 비리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회사자금 운용이나 협력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탈세혐의가 있는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밖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와 아들이 대주주인 포천 아도니스 콜프장이 대우건설, 자동차 등 대우 계열사의 지원으로 건설된 사실도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도니스콜프장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정희자씨와 아들 소유로 돼있으나 건설을 포함한 거의 전계열사와 협력업체가 회원권을 계좌당 3억원에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건설비를 조달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건설비로 아예 회원권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아도니스골프장의 회원권은 현재 2억원(법인기준)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당시 3억원은 너무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법적인 검토를 거쳐 대우 계열사의 회원권 인수가 자금지원으로 드러날 경우 채권단이 골프장을 환수해 채권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엄청난 손실을 부담하고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실을 감안할때 김우중씨 가족이 계열사 지원으로 건설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되지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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