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시험대] 나눔기술 장영승 사장

중앙일보

입력

장영승(37)사장은 녹색 반바지에 샌들 차림으로 나타났다.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짓자 "저희 회사는 반바지와 청바지가 어울리는 회사" 라며 너털웃음이다.

그는 "나눔기술의 비전은 그룹웨어 개발 등 정보통신과 렛츠뮤직 등 디지털문화산업을 결합한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 지난 4월 도레미레코드에 2백억원을 투자, 지분 40%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음악사업 부문의 매출은 그다지 많지 않다.

"도레미레코드에 투자한 목적은 렛츠뮤직 등 온라인 음악사업과 오프라인 음반회사를 결합, 시너지를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5개월밖에 안됐지만 성과가 크다. 도레미는 올 상반기에만 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렛츠뮤직의 음악편지 가입자도 70만명이 넘는다. 라디오의 가장 인기있는 음악프로도 청취자가 15만명에 불과하다. 올해 말에는 도레미로부터 배당을 받아 영업외수익만 20억원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면 대단히 성공한 투자다. 다음달 중 자체 음반도 제작, 시판할 계획이다."

- 주력사업인 그룹웨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대책은.

"1998년 이후 인트라넷 그룹웨어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시장의 90% 이상을 나눔이 휩쓸었다. 앞으로도 2년 이상 이 시장이 커질 것이다. 나눔은 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업(ASP)시장에도 이미 진출했다. 우리는 기술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돼도 소비자들은 나눔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앞선 업체들을 따라잡을 전략은.

"그룹웨어 개발 실력을 바탕으로 B2B용 솔루션(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승부할 계획이다. 이미 패션.물류와 관련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중이다. 특히 각종 음반.비디오.의류.액세서리 등을 어느 지역이든 배달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미디어상품의 B2B도 계획 중이다."

- 해외진출이 부진한데 계획은.

"B2B 솔루션을 갖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음악과 관련한 콘텐츠를 대만.홍콩.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수출하고 중국의 유망가수를 발굴, 아시아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