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재즈의 거장 칙 코리아 내한 공연

중앙일보

입력

'퓨전 재즈의 거장' '현대 재즈의 창조자' 로 불리는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59)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재즈피아노 솔로 콘서트를 연다.

1993, 96년에 이은 세번째 내한 공연. 그는 한국 공연 때마다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며 6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연주를 개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그가 재즈계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서 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하면서부터.

잘 알려진 대로 마일즈 데이비스는 재즈와 록을 융합한 퓨전 재즈(재즈 록)의 새로운 경향을 출발시킨 인물이다.

퓨전 재즈의 고전으로 불리는 '비치스 브류' (Bitches Brew) '인 어 사일런트 웨이' (Silent Way)등의 앨범 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서클' 이라는 그룹으로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77년 재즈록 밴드 리턴 트 포레버를 출범시킨 그는 라틴 리듬을 재즈에 담고 그것을 록 비트로 재조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는가 하면, 클래식 기법을 응용한 독자적인 감각의 재즈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80년대 리턴 투 포레버 해체 후 칙 코리아는 어쿠스틱 밴드와 칙 코리아 일렉트릭 밴드를 리드하며 풍부한 음악세계를 과시했다.

칙 코리아는 밴드 활동으로 더 유명하지만 이번 공연은 피아노 솔로 콘서트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간간이 솔로 앨범을 발표해온 그는 지난해 런던 필하모니와 협연한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자작 연주곡과 스탠더드 레퍼토리를 연주한 '오리지널 앤드 스탠더드' 앨범(곧 국내 발매 예정)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앤드 스탠더드 앨범에 실린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엇박자를 많이 써 일반인에게는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듣지만, 이번 무대는 록과 재즈.클래식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연주 스타일을 개발해온 그의 깊이 있는 음악을 들을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02-2273-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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