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호남세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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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치러진다. 예비경선은 762명의 당 중앙위원이 1인 3표를 행사해 출마키로 한 15명 중 9명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중앙위원은 민주당 출신 462명, 시민통합당 출신 300명으로 구성됐다.

 15명의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 한명숙·박지원·이인영·김부겸·박영선·이종걸·이강래·우제창·신기남·김태랑·김영술 후보 등 11명이고, 시민통합당 출신은 문성근·이학영·김기식·박용진 후보 등 4명이다.

 과거 민주당 경선과는 달리 호남주자군(群)이 위축된 게 특징이다. 호남이 지역 기반인 후보가 박지원(목포)·이강래(남원-순창) 후보 둘뿐이다. 직전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 7명 중엔 호남 지역구 의원이 4명이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25일 “박지원 후보가 반(反)통합 대열에 서는 바람에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벨트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문성근·김부겸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각각 부산 북-강서을,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여기에 15번째로 후보 등록을 하며 막차를 탄 박영선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이다. 내년 1월 15일에 열릴 본경선은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원하면 투표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영남권 투표자들에겐 가중치를 부여한다. 영남 쪽 민심이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계파·세대별 대결 구도도 관심이다. 60대(한명숙·박지원 후보)에서 40대(이인영·우제창·김기식 후보 등)까지 골고루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로 꼽히는 노무현계 한명숙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제2의 박원순’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장외정치세력이던 시민단체 출신으론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외에 이학영·김기식 후보 등이 당 지도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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