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대회,올해 개최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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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과 99년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열려 남북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텄던 통일농구대회가 올해에는 일정상의 이유로 개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그룹과 북한측은 당초 이달 말 평양과 원산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를 열 계획었으나 북한측이 15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상봉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고 이후에는 양측이 서로의 다른 일정때문에 대회 날짜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일농구대회 협의차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대건설 관계자는 13일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들어 25일로 예정됐던 통일농구대회를 다음달 15일이후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5일부터 4일동안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했던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제시한 일정은 시드니올림픽과 겹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대측이 고심끝에 10월초 일정을 제시하자 이번에는 북한측이 당창건 55돌인 10월 10일 행사준비관계로 외국인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고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10월 10일이후로 일정을 잡아보자고 최종제안했으나 국내 남자프로농구 시범경기가 열리고 시즌개막이 임박해 통일농구대회 개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농구인들은 지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상회담후 화해무드가 조성돼 3번째 열릴 통일농구대회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라며 "하지만 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는 등 난제가 산적해 올해안에 치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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