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로열오타와의 파4 홀을 조심하라

중앙일보

입력

"로열오타와골프클럽은 파4의 미들홀이 관건이다. 욕심을 버리고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만이 우승컵을 안는다."

10일 저녁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마지막 메이저대회 뒤모리어클래식을 앞두고 총길이 6천403야드의 코스를 점검한 선수들은 쉬운 홀이 하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계 9언더파가 우승권이라고 예상될 정도로 까다로운 로열오타와골프클럽은 1891년 개장, 올해로 110년째를 맞는 만큼 각 홀을 따라 아름드리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스코틀랜드의 링크스코스가 연상되는 억센 풀들이 도사리고있다.

긴 겨울을 견디며 뿌리를 내려온 러프에서 그만큼 탈출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타이거 우즈도 프로전향후 유일하게 컷오프에 걸린 곳이 캐나다 코스에서였다.

특히 400야드가 넘는 3개의 파4홀에서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인데 3번홀이 404야드이고 13번이 435야드, 15번홀이 427야드이다.

세컨샷에서 무리하게 온그린을 시도하기 보다는 그린 앞을 노린뒤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홀컵에 붙여 보기를 면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321야드로 짧지만 역시 파4인 10번홀의 경우도 그린이 페어웨이 보다 높은곳에 위치한 포대그린인 데다 폭이 좁아 쉽게 파를 허용치 않는 등 쉬운 홀이 거의없고 수시로 변하는 강한 바람의 방향도 복병이다.

따라서 샷의 정확도에서 월등한 캐리 웹의 `한시즌 메이저 3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며 한국 골퍼중에서는 페어웨이 우드샷이 뛰어난 김미현이 박세리 등 나머지 선수들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새벽 프로암대회를 마친 김미현은 "상당수 홀들이 도그레그홀이어서 드라이버샷을 날릴 지점을 선택하기 어렵고 특히 파4홀들은 거리 부담이 있어 쉽게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 하지만 코스에 순응하는 자세로 경기하면서 욕심을 버린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거리에서는 부담이 없으므로 파5홀에서 버디를, 파4홀에서 파를 노리는 작전을 펴야 할 것이다.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샷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나름대로의 전략을 설명했다.

▲로열오타와골프클럽 홀별 제원
1번 491야드 파 5 10번 321야드 파 4

2번 186야드 파 3 11번 168야드 파 3

3번 404야드 파 4 12번 154야드 파 3

4번 523야드 파 5 13번 435야드 파 4

5번 392야드 파 4 14번 471야드 파 5

6번 145야드 파 3 15번 427야드 파 4

7번 348야드 파 4 16번 385야드 파 4

8번 199야드 파 3 17번 347야드 파 4

9번 455야드 파 5 18번 552야드 파 5

3,143야드 파 36 3,260야드 파 36 (에일머<캐나다 퀘벡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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