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인력 해외서 수혈 몸부림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인력 알선 회사인 파소나는 올 가을 50여명의 정보기술(IT)엔지니어를 인도에서 공수해온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9개월 동안 약 10만명의 인력을 일본내 IT 관련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NTT도코모에 통신 장비를 납품하는 요잔사도 최근 전문인력 부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5명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불러오면서 무사히 납기를 맞출 수 있었다.

IT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일본의 IT 산업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IT 관련 인프라 부족이나 국민들의 인터넷 마인드 결여 등이 장기적으로 대처해야할 문제점이라면 인력난은 당장 발등의 불이라는 것이다.

일본 통상산업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마케팅.영업 등을 포함해 부족한 IT 전문인력은 약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산업성 정보처리진흥과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일본의 IT 대국화는 요원하다" 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IT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다는 사실에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쿄대 등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학이나 전자연구소 등 국책 연구기관에 교육 시설이나 교수진이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아 IT 교육에 관한한 3류라는 평가를 감수해야 할 처지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는 인도.미국.프랑스 등으로부터 전문인력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일본은 현재 4.6%라는 일본 기준으로는 기록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를 위시한 해외인력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어 1991년에는 3천4백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5천7백여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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