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신상 털기` 또 시작…대전 여고생 자살 관련 학생들 신상 정보 확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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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 여고생 유족이 올렸던 엘리베이터 cctv 영상 캡처>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또 시작됐다. 지난 2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D여고 1학년생의 유족이 "왕따를 당했다"며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진실 공방이 가열되자, 네티즌들이 관련 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뒤져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21일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하자. 얼마나 잘났는지 알고 싶다”며 관련 학생들에 분노를 표했다. 그리고 이날 밤부터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 `대전 자살 여고생 가해자들 신상`이란 제목으로 관련 학생들의 이름과 사진, 휴대전화 번호, 미니홈피 주소를 담은 글이 급속히 확산됐다. 자살한 여고생이 사전에 담임 교사와 제대로 면담하지 못했다는 유족의 주장으로 인해 담임 교사의 실명까지 거론됐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대전 여고생 자살`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한때 연관 검색어로 이들의 실명이 그대로 오르는 등 관련 학생의 개인 정보는 한때 무방비 상태로 인터넷에 노출됐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이들의 실명을 담은 글은 포털사이트 측의 조치로 삭제되고 있다.
신상 털기가 계속되자, 이날 밤 자살 여고생의 어머니는 "OOO에 대한 관심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 또한 많은 분들 덕에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는 일입니다. 가해자 아이들 신상 거론은 안 했으면 좋겠네요. 그것 또한 OOO가 원하지 않을 거에요"라는 글을 딸의 미니 홈피에 남겼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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