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오피스텔 ‘나만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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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지난 12일 서울 남부지방법원 경매5계. 감정가 12억5000만원인 구로구 구로동 순영웰라이빌1차 오피스텔 38㎡형이 한 차례 유찰된 후 경매에 나오자 사람들이 몰렸다.

10명이 입찰에 응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1억3789만원을 쓴 유모씨가 낙찰 받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비율)은 110.3%까지 뛰었다.

지난 19일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동광동대문베르빌 오피스텔 28㎡형이 경매에 처음 나와 바로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1억3000만원인 이 오피스텔은 나오자마자 1억3305만원에 낙찰(낙찰가율 102.4%)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응찰자가 줄어드는 등 주춤한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은 오히려 인기가 더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1일 현재 서울 오피스텔 건당 응찰자수는 6.1명으로 지난달(3.3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 8월 4명, 9월 2.1명, 10월 4명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달 오피스텔 낙찰률·응찰자수 두 배 늘어

이달 들어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73.3%로 지난달(34.8%)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경매에 10개의 물건이 나왔다면 7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낙찰가율은 90.1%로 지난달(93.2%) 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지난달 오피스텔 경매는 응찰자수도 많지 않았고 낙찰건수도 적었지만 팔리는 매물마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이야기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소형 주택 인기가 꾸준했던 올 3~10월 서울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75~88%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염두에 둔다면 90% 이상 낙찰가율은 여전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의 인기는 서울의 아파트와 비교하면 더 뚜렷이 드러난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8.8%로 지난 10월부터 80%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4.4명 수준으로 5명 이상이던 7~10월 보다 낮아 관심이 많이 식었다.

남 선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임대수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고가로 낙찰 받을 경우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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