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의학저널 편집장 "亞, 세계 의학 중심 그중 한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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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고(故) 이종욱 박사를 배출한 나라다. 이미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의학에 있어서도 한국은 엄청난 기회를 가진 국가라고 평가한다. 지식과 의사를 연계하고 주치의와 환자를 연결하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19일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의대 교수·의료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cet)의 리처드 호튼(50·사진) 최고편집위원장은 “세계 의학 연구의 중심이 한국·중국 등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5년 전엔 ‘란셋’에 실리는 국가별 논문수가 미국·영국·일본 순서였으나 2년 전부터 미국·영국·중국으로 바뀌었다. 글로벌과학계는 지난 5년간 엄청난 혁명이 있었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한국 의학자 연구논문수 순위는 10위권 밖이었으나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란셋’의 명성은 들었다.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 학술지인가.

 “의학 저널을 평가하는 지표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인용지수(다른 연구논문의 참고문헌으로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란셋’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다음이다. ”

 -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들도 대중이나 미디어에 어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될 연구결과가 채택되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성이 우선이다.”

 - 얼마전 NEJM에선 ‘소금을 덜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나쁘다’는 일반인의 상식과 반하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대중은 절대 한 편의 논문만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특히 의학저널에선 더욱 그렇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고혈압 위험이 감소하는 등 보건상의 이익이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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