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순호 "퇴장 해프닝 빨리 잊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골키퍼 퇴장' 오심으로 프로축구 1군 무대 데뷔전을 망쳐버린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대행(사진)은 경기 다음날인 7일 오후에도 '잘못된 판정' 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감독은 "항의한다고 해서 판정이 번복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며 "하루 빨리 잊고 싶을 뿐"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이 정착됐으면 좋겠다" 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혹독한 '1군 신고식' 을 치렀지만 최감독은 부천과의 경기 내용만큼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심을 잃고 위축됐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고 미드필드 플레이가 경기 전에 주문한 만큼은 이뤄졌다는 것이다.

최감독이 특히 아끼는 선수는 2군 시절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김기남. 부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심이나 사이드어태커 정재권.김명곤 등에게 볼을 배급하며 공.수를 조율, 막혔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감독은 미드필드를 중시하는 현대축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긴 패스로 상대편의 허를 찌르는 '스케일 큰'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

최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선보일 D-데이를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정규리그 3라운드가 재개되는 19일(수원전)로 잡고 있다.

그동안 전술훈련과 함께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세트 플레이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남은 여덟경기에서 5할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입니다."

최감독은 일단 목표를 낮춰 잡았다. 자신의 전술을 선수들이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내년 목표요? 물론 정상도전이지요.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의 계보를 잇는 '스타 선수' 가 '스타 감독' 이 될지는 차분하게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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