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거인의 수호신 박석진

중앙일보

입력

요즘 김명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박석진을 볼 때 마다 연신 싱글벙글이다.

올스타전 이후 자이언츠가 7승 2패 1무 로 0.778 이라는 승률을 거두며 매직리그 1등 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박석진이 큰 몫을 해주기 때문이다.

박석진은 이러한 감독의 애정에 보답하는 듯 8월 5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마산경기에서 3대 3 동점이던 8회초에 등판하여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날 승리로 박석진은 6승 3패 7세이브를 거두는 등 올스타전 이후 7경기에 등판하여 13이닝 동안 3실점만 허용하며 2승 1무 1세이브 2홀드로 팀 상승세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8월이 시작되자 자이언츠는 문동환과 주형광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마운드가 흔들려 매직리그 1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박석진이 그들의 공백을 충분히 채워줌으로 해서 자이언츠는 당분간 안정세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작년 11승 3패 1세이브 방어율 3.54 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MVP로 뽑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박석진은 누구보다도 올 시즌을 기다렸다.

그러나 선발투수진의 한 축으로 맹활약이 기대되었던 박석진은 시즌이 시작되자 마자 어깨 부상으로 2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박석진의 공백과 함께 자이언츠도 성적이 신통찮았다. 여기에 누구보다도 고개를 들 수 없었던 박석진이었다.

그러나 박석진은 1군 탈락 이후 2달 만인 지난 6월 10일 복귀한 후 한 달 가량 3승 6세이브 2홀드(2패)를 기록하며 자이언츠가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최근 박석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남은 기간 동안 별 탈이 없는 한 20세이브 포인트 달성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부상의 공백으로 인해 구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커브와 싱커 등 변화구의 각이 예전처럼 예리하고 또한 떨어진 직구 스피드를 대신하여 더 정확한 제구력을 갖춰 타자들에겐 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자이언츠와 박석진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박석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에 박석진이 체력적인 문제 혹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다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그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는 자이언츠가 올스타전 이후 10경기중 7경기나 등판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박석진은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을 위해서 거의 매일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박석진에게는 제일 큰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는 것이다. 작년 체력저하로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다.

박석진이 체력적으로만 뒷받침이 되어 준다면 자이언츠는 그들 소망대로 한국시리즈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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