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12승 실패, 다저스 2-4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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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천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박찬호(27, LA)가 다시 한번 '특정타자 징크스'에 울어야만 했다.

6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초반 돋보이는 제구력으로 타자를 압도해나가던 박은 1회초 밀워키의 3번타자 지오프 젠킨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 경기 전까지 박에게 홈런 1개, 6할2푼5리의 타율을 보이고 있던 젠킨스는 클리프 플로이드(플로리다), 토드 헬튼(콜로라도) 등과 함께 박찬호에게는 '천적'으로 꼽히고 있는 좌타자.

4회말 다저스는 게리 셰필드의 시즌 35호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려 10경기 동안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셰필드는 이 홈런으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1-1 팽팽한 균형이 진행되던 6회초, 박은 선두타자로 나온 젠킨스에게 다시 홈런을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계속 이어진 2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는 것이 위안거리.

무더운 날씨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던 박은 결국 6회말 타석 때 데본 화이트로 교체됐다. 6이닝 6피안타, 3볼넷. 삼진은 8개나 잡아냈지만, 젠킨스에게 맞은 홈런 2개가 컸다.

박은 7회말에 터진 션 그린의 1점 홈런으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시즌 성적은 11승 8패, 방어율은 4.04로 약간 낮아졌다.

7월에만 5승 무패 방어율 0.76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로 뽑힌 밀워키 선발 제프 다미코는 션 그린의 한 방으로 비록 승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8회동안 다저스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 미래 밀워키의 마운드를 밝게 했다.

경기는 연장 10회초에 터진 헨리 브랑코의 2점 홈런으로 4-2 밀워키의 승리로 끝났다. 다저스는 서부지구 1, 2위 팀인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가 모두 패해 1위에 1.5게임차로 접근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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