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 트라이아웃 1년만에 재개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1년만에 구단 자율 스카우트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돌아 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단장회의를 열고 현행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용병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을 금지하고 트라이아웃을 통한 드래프트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개 구단이 자율적으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시작한 지 1년만에 트라이아웃으로 복귀하려는 것은 올 시즌 숱한 시행착오로 용병 선발에 엄청난 애로를 겪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제도가 도입된 98년과 99년에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외국 선수들을 한곳에 모아 보름여 동안 합동훈련과 연습경기를 펼쳐 8개 구단이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했다.

그러나 각 구단은 KBO가 주최하는 트라이아웃 캠프에 참가하는 용병들의 수준이 미흡해 전력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 올해부터 자신들이 직접 선수를 뽑겠다고 자율 선발로 돌아섰다.

하지만 8개 구단의 큰소리와는 달리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용병들은 트라이아웃을 통한 용병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였지만 전반적인 기량이 오히려 떨어졌다.

98년에는 1명, 99년에는 6명의 용병이 시즌 도중 퇴출됐지만 올 해는 전반기에만 무려 11명의 선수가 함량 미달로 되돌아갔다.

또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경쟁으로 선수를 뽑다 보니 용병들의 몸값은 상당히 부풀려졌고 구단 관계자들의 뻔질난 미국행으로 엄청난 경비도 소모됐다.

결국 8개 구단은 지난 해 훨씬 비싼 비용으로 용병을 뽑았지만 실패한 사례가 늘어나자 KBO가 주최하는 트라이아웃 캠프로 전환하는 방안에 입을 모으게 됐다.

KBO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캠프로 전환하는 방안은 이사회를 거쳐야 최종 결정되지만 대부분 구단이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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