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특별한 병 없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 정주영(鄭周永.85.얼굴)전 명예회장은 최근 한달새 네차례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3일(1박2일)▶13일(당일 퇴원)▶27일(4박5일)에 입원해 요양했다.

그는 또 지난 3일 오전 이 병원 18층 특실에 입원해 있다.

현대 관계자는 "더위에 식욕이 부진하고 피로가 누적돼 진단과 요양을 겸해 입원한 것이지 특별한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서울중앙병원 측도 "아파서가 아니라 쉬러 온 것" 이라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鄭전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지난 6월 28일 방북하기 이틀 전부터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어 가족들이 말렸는 데도 북한을 방문하셨다" 면서 "평양에서 원산까지 왕복하는 등 무리한 일정 때문에 피로가 쌓여 기력이 쇠약해졌다" 고 말했다.

鄭전명예회장은 북한에서 돌아온 뒤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잠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를 문안했다는 한 측근은 "식사를 거의 안하시고 영양제 주사로 대신하고 계셨다" 고 전했다.

鄭전명예회장은 보통 아침식사를 오전 6시 이전에 할 정도로 일찍 일어났으나 최근에는 정오 무렵까지 일어나지 않은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鄭전명예회장을 가끔 만난다는 다른 측근은 "이따끔 순간적으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몇해 전부터 앓아온 鄭전명예회장의 퇴행성 관절염도 점점 악화해 부축받지 않으면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지난 3일 입원할 때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자동차로 이동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입원 중인 鄭전명예회장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화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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