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드니 올림픽 풍자 TV 프로그램 인기

중앙일보

입력

호주에서 시드니 올림픽의 엉성한 준비상황을 풍자한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더 게임스(The Games)'라는 시트콤은 처음 방영될 당시 프라임 타임의 프로그램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주당 1백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가진 호주 최고의 코미디 프로가 됐다.

올림픽을 소재로 한 첫 풍자극인 `더 게임스'는 시드니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코스가 규정(10㎞)보다 짧은 8㎞라거나 100m 코스가 실제로는 94m라는 등 지구촌 축제 준비과정의 웃지못할 실제 상황과 가상의 상황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또 단순한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엉킨 현대 올림픽의 복잡성과 올림픽 관계자들의 스캔들 등을 주요 소재로 날카로운 풍자를 연출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대변인인 밀튼 콕번도 "올림픽 준비 과정이 힘들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일반 시청자 뿐만 아니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올림픽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더 게임스'의 인기에 대해 시드니 올림픽 준비과정의 엉성함과 심각하게 훼손된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 게임스'를 즐겨 본다는 호주 올림픽 장관 마이클 나이트도 "현실은 더 엉망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드니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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