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는 밑진 장사, 한화는 남는 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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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이적 시장은 내년 1월 15일 문을 닫는다.

 굵직한 거래는 끝났다. 올 시즌 FA 신청 선수 열일곱 명 중 일곱 명이 새 팀을 찾았다. 김동주(35)가 유일한 미계약자다. 높은 몸값(연봉 7억원)과 나이 때문에 원하는 팀이 없었다. 원 소속팀 두산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내야수 이대호(29·롯데→오릭스), 투수 정대현(33)·이승호(30·이상 SK→롯데)·임경완(36·롯데→SK)·송신영(34·LG→한화), 포수 조인성(36·LG→SK), 외야수 이택근 (31·LG→넥센) 등 일곱 명의 이동은 내년 시즌 전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박찬호(38·오릭스→한화)·이승엽(35·오릭스→삼성)·김태균(29·지바롯데→한화)도 지각변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전력이 상승했다고 평가받는 구단은 한화다. 한화는 투수 송신영을 영입한 데 이어 김태균과 박찬호를 한꺼번에 받아들였다. 선발과 불펜, 4번 타자를 한꺼번에 보강했다. 세 명 모두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경기 외적 시너지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시즌 한화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한대화(51) 한화 감독이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팀에 중심을 잡아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롯데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우승후보로도 거론된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했고, 투수 임경완이 SK로 이적했다. 하지만 정대현과 이승호 등 특급 불펜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정대현과 이승호는 통산 평균자책점이 각각 1.93과 3.87이다. 임경완(4.03)보다 낫다. 올 시즌 롯데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으나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홍성흔(34)·강민호(26)·전준우(25)·손아섭(23) 등 롯데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

 SK는 정대현과 이승호를 내주고 임경완과 조인성을 영입했다. 들어오고 나간 수는 같지만 전력은 약해졌다. 불펜 핵심 전력이 빠져나가 내년 시즌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SK는 군입대(고효준)와 수술 뒤 재활 투수(송은범·전병두)가 많다. LG는 마무리와 포수, 1루수 등 투타 핵심 전력이 모두 빠져나갔다. 전력보강이 되지 않아 유망주 육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4강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이승엽을 영입한 삼성과 이택근을 데려온 넥센도 전력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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