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2000 서비스팩 출시로 기업 사용자 유혹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2000의 서비스 팩 1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기업 컴퓨터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까?

지난 7월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람들이 기다려오던 윈도우 2000 서비스 팩 1(이하 SP 1)을 발표했다. 이 팩은 윈도우 2000에 대한 최초의 전면적인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윈도우 2000의 패치 모음을 처음 다운로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일부 시장 관측통들은 SP 1이 기업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자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2월 MS가 윈도우 2000을 발표하기 전부터 일부 저명한 시장조사 기업들은 자사의 고객들에게 특별히 “MS가 첫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을 때까지 서버에 윈도우 OS를 배치하는 것을 기다리라”고 권고했다.

일례로 가트너 그룹은 윈도우 2000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적어도 MS가 SP 1을 발표할 때까지, 아니면 SP 2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제안했다.

MS, 윈도우 2000 판매 가속 장담

가트너그룹/데이타퀘스트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르토크는 “사람들이 SP 1에 대한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소비자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다”고 말한다.

르토크에 따르면 기업들이 윈도우 2000 채택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이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이나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그 보다는 다른 요인 즉,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해야 한다는 것과 이 운영체제를 다시 구형 하드웨어에 옮겨야 하는데서 오는 심리적 저항감 등이 윈도우 2000의 채택을 늦춰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르토크는 “아직까지 몇몇 업계 관측통들이 당초에 예상했던 것만큼 윈도우 2000을 대대적으로 채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미트 스트래티지(Summit Strategies)사의 애널리스트인 드와이트 데이비스는 올 10월에 있을 익스체인지 서버 2000 발표가 윈도우 2000의 판매를 SP 1보다 더 많이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나올 익스체인지 2000은 윈도우 2000 기능, 특히 액티브 디렉토리를 처음으로 이용하게 될 메시징 서버다.

윈도우 서버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짐 이웰은 “우리는 윈도우 2000 채택이 이미 상당히 이뤄진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가트너와 메타 그룹은 소비자들이 SP 1을 기다리지 않고 클라이언트에 윈도우 2000을 배치해도 좋다고 밝혔다. 서버에 대해서는 SP 1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SP 1 발표 이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윈도우 2000의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6월초까지 MS는 300만 카피의 윈도우 2000을 판매했다고 한다. 그 중 대부분은 윈도우 2000 서버나 어드밴스드 서버(Advanced Server) 버전이 아니라 윈도우 2000 프로페셔널 클라이언트 버전이었다.

SP 1은 권고사항일 뿐

MS가 베타 테스터들에게 SP 1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나서 2주 후인 지난 31일, MS는 일반인들을 위해 자체 웹사이트에 서비스 팩을 올려놨다. 지난 주말 MS는 이 서비스 팩을 좀 더 제한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웰은 31일까지 소비자들이 서비스 팩 6만 카피를 다운로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00개의 MS 프리미어 기업 소비자들 중 약 1000개 기업이 SP 1을 다운로드 했다고 덧붙였다.

SP 1은 기존의 많은 OS 서비스 팩과 달리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지 않고 단지 픽스와 패치만 포함돼 있다. MS는 SP 1을 필수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셋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호환성, 신뢰성, 보안 등을 위해서는 픽스를 제공하고 있다.

MS는 매년 2~3개의 윈도우 서비스 팩을 발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웰이 밝혔다. 이런 서비스 팩은 소매점에서는 구할 수 없다. 대신 웹을 통해 주문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SP 1이나 SP 2를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윈도우 2000의 닷넷(.Net) 후속 제품인 휘슬러와 블랙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가트너의 르토크는 전했다.

르토크는 “차기 버전의 윈도우와 모든 닷넷 제품들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기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다음 제품인 휘슬러를 기다려야할지 망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 10월 베타가 나오게 될 휘슬러는 MS측에 따르면 2001년 하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