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신일철, 상호 우호지분 3%까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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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과 신일본제철이 3억달러씩을 출자,상호 우호지분을 3%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과 지하야 아키라(千速晃) 신일본제철 사장은 2일 도쿄(東京) 신일철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 합의문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상호 우호지분 3%까지 확대 ▶ 동남아 등 제3국 합작투자 ▶철강기술 공동개발 ▶정보기술 및 신소재개발 협력 등 4개항이다.

양사는 특히 3억달러씩을 출자, 상대방 회사의 우호지분을 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포철과 신일철은 각각 상대방 지분을 0.24%, 0.54%씩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또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들에 대한 제품공급 및 해외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제3국 신규사업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하기로 했으며 철강관련 e-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신일철은 뉴욕시장에서 공개매각된 포철의 ADR(미국예탁증권) 52만주를 5천50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포철은 도쿄증권시장에서 신일철의 주식 1천625만주를 3천60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앞으로 양측은 경영간부로 구성되는 추진위원회를 설치, 기초기술 개발과 3국에서의 합작사업, 정보기술(IT) 등 협력 가능한 분야를 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유회장은 이날 e- 비지니스와 관련, "포철은 현대, 삼성, 한국통신, 한진과 함께 전자상거래 구축작업에 들어가 이달 말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철강의 주문 외에 사이버 재고판매를 이달 중 개시하고 신일철과도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포철과 신일철은 99년에 각각 2천600만t, 2천433만t을 생산,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가와사키(川崎)제철이 프랑스 유지노와 자동차용 강판 개발 등의 제휴교섭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국제제휴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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