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딩 대학 성균관대] 학생연구중심 의과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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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교육이 진행되는 삼성서울병원 전경 모습.

성균관대 의과대학은 연구중심교육을 한다. 학생 수는 학년별로 40여 명(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이다. 모든 학생은 실험실에서 연구 할 수 있다. PBL(problem based learning)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PBL은 문제중심학습이다. 제시된 상황(환자 증례 등)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의학적 지식과 태도를 배운다. 의학적 사고와 진단, 환자와의 의사전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의사가 된 후, 수업시간에 제시된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대처할 수 있다. 교육은 학생 5~6명과 교수 1명이 한 조가 돼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수중심의 교육법이 아니라 학생중심 교육법이다.

지난해에는 학부연구 논문 2편이 SCI급 학술지에 실렸다. 의과대학 박유진(26·2011년 졸업)씨와 이규홍(25·5학년)씨가 제 1저자로 참여했다. 박씨는 2008학년도 2학기 의대 4학년(M4) 교육과정 기초의학선택실습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다. 당뇨병 환자의 혈액에서 나온 세균이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종을 ‘Neisseria skkuensis’(성균관대 약자인 SKKU를 의미)라고 이름 붙였다. ‘Journal of Medical Microbiology’ 2010년 7월호에 실렸다.

이씨는 2008학년도 2학기 의대 2학년(M2) 교육과정 의과학연구에서 ‘Acinetobacter 세균의 항생제 내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국내 병원에서 균혈증·요로감염 환자에게 채취한 Acinetobacter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항생제 내성이 높았다. 그는 이 현상이 특정한 클론(clone, ST22)이 전국적으로 전파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Microbial Drug Resistance’ 2010년 6월호에 실렸다.

두 학생 논문의 교신저자(연구책임자)였던 고관수(41·분자세포생물학교실 항생제내성세균연구실) 교수는 “성균관대 의과대학이 추구하는 연구중심교육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교육 편성도 학생이 하나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교수도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다.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서로 도우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학부 6년(12학기) 동안 전액 지원한다. 장학금 유지조건은 전학기 평균 평점 2.8(4.5만점)이상이다. 장학금 수혜율은 92.12%(2009년 기준)다. 학부 4학년 때에는 해외 병원 실습을 장려한다. 학교측에서 왕복 항공료를 포함해 실습비를 지원한다.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20위권 대학인 NUS(싱가포르 대학)에 신청하면 한 달여간 실습을 할 수 있다.

졸업생 중 80% 이상이 삼성서울병원 인턴 의사로 취직한다. 삼성의료원 교육수련부가 공개한 전공의 현황(2011.5.1기준)을 보면 성균관대 출신이 1년차 32명, 2년차 28명, 3년차 40명, 4년차 30명으로 총 160명이다. 학생·인턴·레지던트 등을 위한 삼성서울병원 기숙사(서초동)를 신축하는 등 편의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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