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왕 한국 3연패에 암운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3연패가 자칫하면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 1999년 김미현에 이어 올해에는 박지은이 '올해의 루키'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확실시돼 왔으나 박지은의 예기치 않은 부상과 도로시 델라신(필리핀계 미국)의 도전으로 만만찮은 상황을 맞게 됐다.

박지은은 미 오하이오주 워런의 애벌런 레이크 GC에서 열린 자이언트이글 LPGA클래식에서 공동 36위에 그쳐 신인왕 포인트 14점 추가에 그친 반면 델라신은 연장 접전 끝에 팻 허스트를 물리치고 감격의 첫 승을 올리면서 150점을 따냈다.

박지은은 그러나 신인왕 포인트 합계 541점으로 델라신(448점)을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지만 대회 직전인 지난 27일 연습 도중 오른쪽 갈비뼈 사이의 근육에 이상이 생겨 적어도 1-2개 대회는 쉬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비해 델라신은 지난주 US여자오픈 공동 12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박지은이 쉬는 동안 우승이나 준우승(80점)을 추가해 순위를 역전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지은의 아버지 박수남(56)씨는 "다음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미켈롭 라이트 클래식 출전은 포기했다"고 말하고 "그 이후의 시합 참가 여부는 지은이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은 마침 골프장 인근에 있는 트럼벌 메모리얼병원에서 외과과장으로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의 도움으로 대회 직후 이 병원에서 X-레이 촬영 등 정밀진단을 받았으며 "2-3주 요양이 필요하다는 게 1차 검진 소견이었다"고 박씨는 전했다.(워런(미 오하이오주)=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