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재수’ 성공을 위한 6가지 지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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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입시에서 재수에 대한 ‘필수’와 ‘선택’의 차이는 자명하다. ‘상황에 내몰리는 것’과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의 차이다. 대학입시제도는 복잡하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싸움이다. 따라서 어찌 시작할지도 모르고 막연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일념만으로 시작해선 안 된다.

 재수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보다 먼저 앞선 출발을 한다. 재수의 첫 번째 성공전략은 자신의 의지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막연히 수능 언·수·외 평균등급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일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수능모의고사 최고 점수에 대한 환상도 버려야 한다. 2012학년도 수능 성적으로 실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재수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다.

 두 번째 성공전략은, 대입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이 지피지기(知彼知己)에서 지기(知己)라면 대입 제도를아는 것은 지피(知彼)다. 갈 수 있는 대학의 전형들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어느 정도의 학생부·수능·논술 성적이 필요한지 파악한다. 윤곽이 잡히면 희미하게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 번째 성공전략은, 하루 빨리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10개월을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다. 수시를 준비하는 기간을 제외하면 수능시험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반복·정리·심화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은 몇 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재수를 선택했다면, 2개월의 불편한 휴식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즐거운 투자부터 시작해 보자.

 네 번째 성공전략은, 전형을 파악할 때 희미하게 보이던 길을 뚜렷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한 정확한 학습법을 아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수능은 말 그대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한다는 뜻이다. 어느 한 종류의 책만으로 그 능력을 한번에 습득할 수 없다. 하지만 수능 문제가 어떤 과정으로 출제되는지 안다면 시험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능의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그 개념을 알수 있는 책이 바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출제매뉴얼’이다. 이 책으로 영역별로 학습법을 세워보자.

 다섯 번째 성공전략은 훌륭한 조력자를 찾는 것이다. 하나보다 둘의 힘이 강한 것은 당연하다. 조력자는 자신의 길에 힘이 되는 사람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입시의 전략을 정확히 알고, 학습 전략을 정확히 아는 사람일 것이다.

 복잡한 입시제도 속에서 이런 조력자는 대입으로 가는 길을 넓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길잡이인 셈이다. 방향을 모르고 여기 저기 헤매다, 수능시험에 가까워서 그 길이 아님을 알게 된 때는 이미 늦는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성공전략은 조급해 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재수를 시작할 때 나 자신이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라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과 열정, 절실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학 합격까지 절대 잊지 말아야한다. 그러면 그 ‘선택’이 훌륭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성균 강남청솔학원 평촌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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