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심리테스트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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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야, 컴퓨터야, 그가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사랑.성격.적성.운명 등을 알아보는 심리 테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검색엔진에 들어가 두들기면 수백개의 관련 사이트가 나타날 정도다.

이성교제와 성적태도, 궁합, 장래진로 등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마인드테스트 (http://www.mindtest.com)'' 에는 6만8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사랑.우정.성격 등에 관한 심리테스트를 제공하는 회원제 인터넷 사이트인 ''심리테스트 코리아 (http://webyou.net)'' 는 지난 1일부터 매주 4건 업데이트하던 심리테스트 항목을 매일 업데이트 하는 등 네티즌들의 호응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야기 코리아 (http://iyagi.dbbank.co.kr) 의 심리테스트에 올려진 게시물들의 접속 건수는 2만 건을 넘을 정도다. 이야기 코리아 운영자 김상훈 (26) 씨는 "여자 중.고생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같다" 고 말했다.

심리테스트의 단골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이성관계.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여성과 등을 마주대고 섰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질문한 뒤

①좀더 바짝 다가선다
②그대로 있는다
③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옆으로 다가선다
④살짝 건드려 반응을 본다 등의 예문을 주는 식이다.

각각의 답에대한 진단도 그럴듯 하다.

①은 결혼해도 변하지 않는 단순한 본능의 남자
②는 원칙에 철저해 이상형에 집착하는 사람
③은 자질구레한 일까지 신경쓰는 민감성
④는 결혼한 뒤 쉽게 변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 등이다.

10대 취향을 반영한 심리테스트도 상당수. 깜찍한 동물캐릭터가 등장, 클릭해가면서 자신의 심리를 알게하는 동영상 테스트와 생년월일이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이용한 성격테스트 등이 인기다.

심리테스트가 붐인 가운데 일부에선 테스트를 받는 네티즌을 놀리기 위한 ''변종'' 까지 등장했다.

진단결과에 "너는 테스트 받을 필요도 없어" 라는 대답이 나오거나, 행운의 편지처럼 "테스트 도중 나온 숫자만큼 남들을 테스트 해야한다" 는 식의 장난을 친다.

서울대 심리학과 원호택 교수는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학생들이 자신의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알고 싶어한다" 며 "특히 친구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10대들의 심리 때문에 이런 테스트가 인기를 인기를 끄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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