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송파역에 인접한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에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8903 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7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가락동 479번지 일대 40만5782.4㎡에 대한 재건축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주민들이 신청한 대로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285%, 건폐율은 14.15%가 적용된다. 강남 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한 정부의 ‘12·7 부동산 대책’에 이어 서울시도 이날 가락시영아파트에 대해 용적률을 높여주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은 새로운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박원순 시장의 공약인 임대주택 8만 호 달성을 위해서는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영아파트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오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3종으로 종 상향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됨에 따라 가락시영은 기존 계획보다 모두 1542가구가 늘어난다. 종 상향에 따라 공공임대주택은 959가구가 늘어난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는 “지역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대규모 저층 단지라 하더라도 공공성이 확보되면 2종에서 3종으로 종 상향 조정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유사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둔촌주공·고덕주공·잠실주공5단지 등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성을 높여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설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에 2종 지구로 구분됐던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은 10일 종 상향을 골자로 한 재건축 계획 변경안에 대한 총회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순형 J&K 부동산연구소장은 “연이틀 발표된 강남권 규제완화 소식은 정부가 임대주택 건립 수를 확보하는 등 공공성은 확보하면서 적극적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신호여서 앞으로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희·권영은 기자
◆종(種) 상향=1, 2, 3 종으로 구분된 주거지역 구분. 종이 높을수록 용적률과 층수가 달라져 더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