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N 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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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진행된 중앙일보 공부의신 공신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속에 잠자는 의지를 끄집어낸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캠프였어요. 몰라보게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경이로움마저 느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중앙일보다빈치교육센터에는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자기주도학습 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공부가 재밌어 지는 자기주도학습 코칭’이라는 주제의 설명회 도중 한 학부모의 경험담에 강의장이 술렁거렸다.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거나 열심히 무언가를 받아 적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맞아 맞아’ 소리도 흘러나온다.

강의를 진행한 한국청소년코칭센터 엄명종소장은 “자기주도학습은 아이들이 혼자 모든 것을 해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엄마가 함께하는 시간이 자기주도학습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 습관은 문화가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꾸준한 관심과 집안의 학습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녀가공부를 할 때 옆에서 함께 책을 읽는다던지 1주일에 한번 공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식이다.

대화를 통한 학습 동기 부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가족회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대화시 서로의 말을 글로 적어보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엄 소장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싶다면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혼자서 고민한다고 없는 꿈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평소에 갖고있는 생각과 취미 등에서 꿈을 유추하고 확인할 수 있게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 줄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 코치에 이어 강단에 오른 박예슬(21?연세대 국어국문학과)씨는 자신의 학습법노하우를 공개했다. 대학생 멘토로 활동 중인 박씨는 “꾸준한 학습태도가 중요하다”며 “심지어 휴일에도 단 몇 페이지라도 학습서를 봐야한다” 강조했다. 또 “학습 계획을 세울 땐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며 “공부해야 할 책의 페이지를 계획서에 기록하라”고 조언했다.

손자의 공부를 돕기 위해 이날 설명회에 참여했다는 김준철(72?서울 개포동)씨는 “공부를 하는데 옆에서 맘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다”며 “자기주도학습이 혼자서 모든 공부를 알아서 하는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아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영희(46?서울 대치동)씨는 “아이와 대화할 때 무심코 ‘공부해’라는 식의 강요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힘도 키워야 할 것 같다”며 “자기주도학습캠프에 아이를 한번 보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자기주도학습설명회는 19일 경기도 일산저현고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중앙일보교육법인 김지혁 연구원 mytfact@joongang.co.kr 사진="중앙일보교육법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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