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결산] 1. 우즈의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굳이 옛 영화제목 ‘영자의 전성시대’를 패러디하지 않더라도 이젠 타이거 우즈의 ‘전성시대’라고 이름 붙여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시대가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즈가 양산해낸 기록은 실로 다양하다.

1. 사상 5번째 그랜드 슬램 – 골프에 있어 그랜드 슬램이란 마스터스와 US오픈, PGA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프로 골퍼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어할 꿈의 기록으로 현대 골프 역사에서 단 5명만이 이 꿈을 이뤘다. 1935년 진 사라센(’99 년 사망)
을 시작으로 ’53 년 벤 호건, ’65 년 게리 플레이어, ’66 년 잭 니클로스가 뒤를 이었고, 이번에 타이거 우즈가 그 다섯번째 영광을 차지했다.

2. 사상 최연소 그랜드 슬램 – 현대 골프사의 최고의 스타로 존경을 받고 있는 니클로스는 ‘6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26살의 젊은 나이로 그랜드 슬래머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 타이거 우즈는 그 나이를 24세로 끌어내렸다.

3. 역대 최단기간 그랜드 슬램 – 첫 그랜드 슬래머였던 진 사라센은 ’22 년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2 년 브리티시오픈, ‘ 35 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기 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벤 호건은 8년(‘ 46 년 PGA챔피언십- ’48 년 US오픈- ’51 년 마스터스-‘53년 브리티시오픈)
걸려 그랜드 슬래머가 됐고, 게리 플레이어는 7년 (’59 년 브리티시오픈-’61 년 마스터스-’62 년 PGA챔피언십-’65 년 US오픈)
이 걸렸다. 최단기간 그랜드 슬램의 기록 역시 잭 니클로스의 것이었는데, 그는 5년(’62 년 US오픈-’63 년 마스터스·PGA챔피언십-’66 년 브리티시오픈)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역시 타이거 우즈가 4년(’97 년 마스터스-’99 년 PGA챔피언십-2000 년 US오픈·브리티시오픈)
만에 그랜드 슬래머가 됨으로써 깨어졌다.

4. 세인트 앤드루스 대회 최저타 -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최저타는 ‘90년 닉 팔도가 기록한 18언더파 270타였다. 우즈는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함으로써 이 기록도 새롭게 고쳤다. 브리티시 오픈 통산 최저타는 ’93 년 샌드위치에서 그레그 노먼이 기록한 21언더파 267타.

5. 사상 5번째 전 라운드 60대타 – 우즈는 이번 대회 18번홀에서 1.5m의 쉽지 않은 파 퍼팅을 성공,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67-66-67-69)
를 쳐 ’93 년 그레그 노먼, 어니 엘스, ’94 년 닉 프라이스, 예스퍼 파네빅에 이어 5번째로 전라운드 60대타 기록을 갖게 됐다.

6. 사상 6번째 한 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동시 석권 – ’26 년과 ’30 년 보지 존스, ’32 년 진 사라센, ’53 년 벤 호건, ’71 년 리 트레비노, ’82 년 톰 왓슨에 이어 같은 해 양대 오픈 우승을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이처럼 다양한 기록을 작성해낸 타이거 우즈에게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스승인 부치 하먼의 말이다. 그는 한 언론을 통해 이런 말을 했다.

“ 지금 당신들이 보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그 능력의 75%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25%의 기량이 발휘될 때의 우즈는 어떤 모습일지 이제 24세의 타이거 우즈는 골프계를 일면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Joins.com 오종수 기자 <JonesOh@joins.com>

◆ 골프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golf)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