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결산] 3. ‘항아리 벙커’ 위력 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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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링크 코스(해변에 접한 코스)
의 특징인 거센 바람은 이번 대회에선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드코스 특유의 ‘항아리 벙커’ 는 몇 명의 희생자를 냈다.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의 벙커는 모두 112개. 벙커 턱은 보통 2미터 이상이다. 수직의 벙커 턱 바로 아래 볼이 떨어지면 뒤로 공을 쳐내든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 지존으로 등극하던 24일(한국시간)
마지막 조인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의 마지막 라운드. 11언더파 공동 2위로 우즈를 추격하던 듀발의 세컨 샷이 그린 앞 쪽 벙커에 처박혔다. 벙커안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듀발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러나 세번째 샷은 벙커 턱을 타고 다시 벙커 안으로 떨어져 처음보다 벙커 벽에 더 가까워졌다.

욕심을 버리지 못한 듀발은 다시 샷을 날렸고 공은 또 벙커 벽 바로 밑에 떨어졌다. 그제서야 듀발은 뒤로 공을 쳐냈고 순식간에 4타를 더한 끝에 7언더파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듀발은 이 홀에서 3억 6천만원을 날려버렸다. 공동 2위 어니 엘스와 토마스 비욘이 각각 37만 1천 9백달러(4억 1천만원)
을 챙긴 반면, 순식간에 11위로 추락한 듀발은 이의 6분의 1도 안되는 5만6천달러(6천1백만원)
을 받은 것이다.

Joins.com 오종수 기자 <JonesO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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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joins.com/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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