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로베르토 바지오, 2002년을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로베르토 바지오가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자신의 희망을 피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력 스포츠 언론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갖은 인터뷰에서 바지오는 인터 밀란의 구단주인 마시모 모라티로부터 코칭 스태프와 관련된 일을 제의 받았지만 아직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고사했음과 동시에 자신의 목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선수로 활약하는데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신이 지난 유로 2000에 참가하지 못한 원인에 대한 부분에 관해서는 소속 클럽인 인터 밀란에서 자신에게 출장 기회를 부여하기 인색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 대한 원망 어린 논조 또한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맘껏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바지오 자신이 인터 밀란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지난 99/00 시즌 4, 5위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파르마와의 경기에서 바지오는 2골을 성공시키며 팀승리를 주도, 팀에 00/01 시즌 챔피언스 리그행 티켓을 선물했다.

하지만 감독인 리피가 이와는 아랑곳없이 다음 시즌 그를 중용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결국 그는 팀을 떠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현재 33살의 로베르토 바지오는 인터 밀란과의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 계약 신분인 상태로 다음 시즌을 뛰게될 팀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팀으로는 친정팀 비첸자와 레지나, 우디네제 정도가 있지만, 최근 비첸자는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한 바 있고, 지난 시즌 중위권 돌풍의 주역 레지나와 우디네제 가운데 한 팀이 그의 종착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 상황과 비슷한 이유로 AC 밀란을 떠나 97/98 시즌 볼로냐에서의 맹활약으로 '98 프랑스 월드컵 막차를 탈 수 있었던 이탈리아 축구의 오랜 영웅이 과연 서너 해전과 같은 활약을 펼쳐 2002년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