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부행장"금융권 일시 자금 회수하면 현대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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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25일 금융권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면 현대그룹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의 경우 24일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여신 등에서 1천300억원 가량 만기가 돌아왔으나 현대가 자체자금 1천억원을 동원하고 외환은행이 CP나 여신 160억원을 연장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모두 막았다"면서 "이런 식으로 금융권에서 한꺼번에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현대는)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현대측에서는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므로 시간을 달라고 한다"면서 "2금융권이 이성적인 행동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그러면서도 "현대의 유동성 문제는 기본적으로 현대가 해결해야 할문제"라면서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만한 조치를 취하도록 매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의 회사채나 CP 등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천억원이 채 안된다고 외환은행은 밝혔다.

이 부행장은 또 "현대는 6월 중순께 기존에 발표한 6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외에 8천800억원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전해왔다"면서 "여기에는 광화문 사옥 매각이나 미분양 상가의 조속한 매각, 부동산 명의신탁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또 "2금융권이 자제해주면 현대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필요없다고 본다"면서 "현 단계에서 현대에 대한 추가지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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