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아카데미극장, 2년 만에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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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 중구 남일동의 아카데미극장이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대구의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대원아카데미 곽종걸(49) 대표는 5일 “2009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아카데미극장을 인수해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며 “이달 말 극장을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아카데미 측은 지하 1층, 지상 9층인 아카데미극장을 식당 등 점포와 극장이 동시에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바꾼다. 지하 1층에는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클럽이, 1층에는 커피숍·편의점·화장품가게 등이 입점한다. 2층에는 외식업체 매장이 들어선다. 3∼8층은 영화관, 9층은 회사 사무실로 사용된다. 극장은 롯데시네마가 위탁운영한다. 첨단 음향장비와 편안한 의자 등 안락한 감상 환경을 갖춘 영화관으로 거듭난다. 극장 명칭도 ‘롯데시네마 아카데미점’으로 변경됐다. 업체 측은 우선 극장을 개관하고 점포는 다음달 중순께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극장은 1961년 건립돼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도심 한복판인 중앙로에 위치해 대구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롯데시네마·CGV 등 대형 영화관이 속속 문을 열면서 경영난을 겪다가 2009년 문을 닫았다. 대원아카데미 측은 모 저축은행 소유인 이 건물을 148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대표는 “롯데시네마 아카데미관을 젊은이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있다”며 “극장이 중앙로를 더욱 활기찬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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