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으로 다시 선 빅뱅에 열광…YG 패밀리 15년 파티는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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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YG패밀리 15주년 콘서트’에서 빅뱅이 열창하고 있다. 빅뱅의 다섯 멤버는 7개월 만에 한 무대에 섰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뜨거웠다. 강렬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15주년 패밀리콘서트 말이다. 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3~4일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2NE1이 ‘FIRE’ ‘CAN’T NOBODY’ ‘GO AWAY’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자 1만3000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야광봉을 들고 열광했다. 이윽고 빅뱅이 나타났다. 꼭 5명이었다. 떠나갈 듯한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올 한해는 굉장히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큰 환호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이크를 꼭 쥔 탑(TOP)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들이 함께 무대에 선 것은 지난 5월 일본 투어 콘서트 이후 7개월 만이다. 이후 대성이 교통 사망사고에 연루됐고, 지난 10월 지드래곤이 대마초 파문을 겪으면서 오랜 시간 함께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앞으로는 나쁜 모습 보여드리지 않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1997년 데뷔한 YG의 1호 가수 지누션도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고 무대 위를 누비며 ‘말해줘’ ‘A-YO’ ‘전화번호’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션이 “15년 전 저희와 양사장님으로 시작한 YG가 세븐, 거미, 빅뱅, 2NE1을 낳으며 성장했습니다.이건 다…저희 (지누션) 덕이죠?”라고 농을 건네자 콘서트장은 더욱 달아 올랐다.

 이날 백미는 YG의 선후배가 함께 꾸린 합동 무대. 세븐과 빅뱅의 태양·대성·승리가 함께 2NE1의 ‘LONLEY’를 불렀고, 거미와 2NEI은 ‘UGLY’를 함께 부르며 여성파워를 과시했다. 지난해 9월과 지난 9월 각각 YG의 새 식구가 된 싸이와 타블로도 합동 무대를 연출하며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이날 이들이 부른 곡은 무려 42곡. 3회 공연이 모두 전석(모든 좌석 각 8만8000원) 매진됐다. 1회당 관객이 1만3000명이니 단순 계산 해도 콘서트 수익금은 약 34억원에 달한다. 놀라운 건 수익금만이 아니다. 15년간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해온 YG의 역사를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다. YG는 내년 1월 7,8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과 21, 22일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5년 만에 YG패밀리 해외 콘서트를 연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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