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불타는 현대…속타는 신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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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 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의 파트너인 신세계 이문규 감독과 현대건설 진성호 감독의 태도는 대조적이다.

겉으로 이감독은 자신만만, 진감독은 조심스러워 보인다. 신세계가 통산전적 7승5패로 앞서 있고 이번 여름리그에서도 3승1패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세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 진감독의 선수 체벌 파문이 터지면서 현대는 이미 수렁에 빠졌다.

경기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투혼을 불사르며 결승까지 오른 현대는 사생결단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따라서 승패는 경기력보다 정신력이라는 추상적인 힘에 의해 좌우되기 쉽다. 전적에서 앞서는 이감독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현대의 기세에 눌리면 순식간에 기선을 제압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변수는 심판.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팀을 괴롭혀온 현대는 사소한 파울에도 엄격한 심판을 만나면 괴로워진다. 그러나 관대한 심판일 경우 신세계가 불리하다.

종합적인 전력에서는 분명히 신세계가 우세하다. 특히 신세계 포워드진의 높이는 센터진의 신장이 우세한 현대를 견제하기 충분하며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분위기에 민감한 전문 슈터에서는 경험많고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스켓을 흔드는 박명애.권은정을 보유한 현대가 이언주에게 의존하는 신세계보다 돋보인다.

가드는 현대 전주원이 돋보이지만 신세계는 주전 양정옥 외에 중국인 선수 장줴가 뒤를 받친다.

소모전으로 치닫기 쉬운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주요 포지션의 수적 우세를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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