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승부홀은 12번홀

중앙일보

입력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와 2위 데이비드 듀발의 맞대결에서 승부처는 314야드짜리 파4의 12번홀이었다.

이 홀전까지만해도 대기록 수립에 부담감을 느낀 우즈가 초반 수차례의 버디찬스를 무산시키는 사이 듀발은 안정된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전반에만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건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특유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공을 그린 위쪽 10여미터 지점에 떨어뜨렸다.

듀발은 온그린은 못했지만 그린 앞쪽까지 공을 보내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듀발의 칩샷은 그린 앞 둔덕을 넘기지 못한채 오른쪽 밑으로 굴러내렸고 퍼터로 친 3번째 샷마저 핀 앞 3m 지점에 멈춰서 파세이브마저 어렵게 됐다.

이어 우즈의 차례.

우즈는 맞대결의 승리를 예감한 듯 내리막 경사에서 침착한 퍼팅으로 홀컵 아래쪽 1m 거리에 공을 보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당황한 듀발은 어떻게든 파퍼트를 성공시키려 했으나 끝내 공은 홀컵을 외면하고 말았다.

순간 듀발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홀컵을 응시했고 우즈가 결국은 성공한 버디 퍼팅을 위해 다가설때까지 자리를 뜰줄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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