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5년 자판기 수입 134억, 직장 새마을금고에 몽땅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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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마사회가 최근 5년간 전국의 경마장 자판기에서 얻은 수입 134억원을 직장 새마을금고에 몰아준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조치가 배임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서울,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공원과 30여 개 장외마권발매소에 커피 자판기 450여 대를 설치해두고 있다. 이들 자판기의 연간 매출은 2007년 이후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커피 한 잔당 가격을 50원 올린 지난해에는 38억39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마사회는 자판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직장 새마을금고에 이 수입을 고스란히 몰아주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일단 수입을 마사회 앞으로 입금시키면 다시 마사회가 수입 전액을 ‘위탁 수수료’ 명목으로 금고에 돌려줘온 것이다.

마사회 직장새마을금고는 마사회 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상조단체다. 금고 이사장도 마사회 직원들이 선출한 노조위원장이 맡고 있다.

 당초 마사회는 자판기 운영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장애인 단체에 맡겼다. 하지만 2003년 “내부 단체에 자판기 운영을 맡겨 커피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이유를 들어 관련 규정을 바꿔 독점운영권을 직장 새마을금고에 줬다. 이에 대해 권익위 부패심사과 김응태 서기관은 “새마을금고가 해당 수익을 어디에 썼는지 사용처를 확인해 배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필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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