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금 '先감자·後증자' 실시

중앙일보

입력

중앙종금이 오는 8월말까지 1천814억원을 감자한 뒤 다시 500억원을 증자해 자본잠식에서 완전 탈피한다.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이번 증자에 200억원을 출자해 증자후 최대주주로 부상하며 경영은 정지택 부회장 체제로 꾸려간다.

중앙종금은 21일 오후 서울 명동지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경영정상화를 위해 선감자.후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자비율은 대주주가 경영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대주주 5대 1, 소액주주 2대1로 차등을 두며 감자차익으로 이월결손금을 모두 해소, 자본잠식에서 완전 탈피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종금은 또 금융감독원의 종금사 실사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7%대로 나왔으나 증자가 완료되면 2.04% 포인트가 상승, 9%대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또 7월20일 현재 주당 845원인 주가는 감자후 이론상 1천990원으로, 다시 증자후에는 2천809원으로 올라가 증자에 따른 이득이 소액주주에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택 중앙종금 부회장은 "김석기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며 내가 중앙종금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면서 "제주은행과의 합병은 포기하고 회사 재무구조를 클린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증자 후에는 200억원을 출자한 ㈜메디슨이 지분 11%대로 최대주주가 되지만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에는 또 독일계 투자은행인 빈트 호르스트 캐피탈이 50억원, 코스닥등록업체인 넷컴스토리지가 20억원, 코리아캐피탈과 최창걸씨가 각각 15억원을 출자한다.

중앙종금은 강남과 명동 사옥중 하나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 고정자산 매각과 조직정비에 힘쓸 예정이며 임원 급여삭감 등 관리비용 절감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