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N 논리

중앙일보

입력

 1년에 하루,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이 있다. 바로 4월 1일 만우절이다. 항상 근엄하게만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의 유쾌한 거짓말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지난 만우절에는 영국의 신문‘가디언’의 거짓말이 이슈가 됐다. ‘가디언’은 18 8년 역사의 ‘잉크 시대’를 마감하고 신문 등 모든 인쇄물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만우절 기사를 실었다.

 한 패스트푸드 회사는 1998년 만우절에 ‘왼손잡이용 햄버거’가 나왔다고 발표해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다. 영국 BBC 방송은 1957년 스위스 사람들이 나무에서 주렁주렁 열린 스파게티를 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광저우시에서는 늙은 어머니가 충격받을까 봐 자신의 죽음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막내아들, 그리고 10년 동안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다 그리움 속에서 죽어간 113세 어머니의 사연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중국 광저우시의 리춘 할머니와 그의 막내아들 셰페이의 실제 이야기이다.

 아들의 죽음에 마음 아파할 어머니를 생각해 셰페이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에 따른 것이다. 그는 숨지기 직전 당시 103세인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자신이 죽더라도 어머니한테는 알리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할머니는 그 사실도 모른 채 “뭐가 그리 바빠서 10년이나 오지 못할 정도냐”며 섭섭해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2011년 8월 27일자 기사 등 참조

<관련기사>
“CCTV로 입국심사 거짓말 막는다” -중앙일보 2011년 9월 15일자
“거짓말 하는 사람은 말 돌리거나 쉽게 화 내” -중앙일보 2011년 8월 27일자
“호주 전쟁영웅 알고 보니 가짜” - 중앙일보 2010년 10월 28일자

전문가 TIP 착한 거짓말 vs 나쁜 거짓말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거짓말에 속기도 한다. 거짓말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해 하는 거짓말, 거짓말을 함으로써 다른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나쁠까. 영화 <라이어 라이어(liar liar)>는 거짓말과 진실, 웃음의 관계를 보여준다.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변호사인 아버지. 아들 맥스는 그런 아빠가 원망스러워 생일 소원을 빌면서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말아달라고 기도한다.

 신기하게도 맥스의 소원은 이루어지고 물질만능주의의 유혹과 아들에 대한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민병일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p>

생각 해 보기

1. 내가 생각하는 거짓말은 무엇인가요. 착한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의 종류를 마인드 맵으로 정리해 보세요.(주제어는 거짓말, 주 가지는 착한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 부 가지는 그 상황과 이유)

2.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을 두 가지 이상 생각해요.

3. 거짓말탐지기를 어떤 사람에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유와 함께 써요.(500자)

※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주제 ‘로봇세상 모습은 인간하기 나름’에 관한 논설문
2041년 5월 30일 일기 ‘로봇은 내 친구’

 아침 일찍 기사 로봇이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청주에 갔다. 그 곳에서 음악가 로봇이 연주하는 피아노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내가 데리고 있는 웃음 로봇도 그 대회에 참여했다. 로봇들이 모두 피아노를 잘 쳤다. 내 웃음 로봇도 잘 쳤다. 웃음 로봇이 치는 피아노곡은‘모짜르트 변주곡’이었다. 그러나 로봇 얼굴은 웃고 있는데 피아노 음은 딱딱했다. 아마 로봇이 연주해서 그런 것 같다. 피아노 공연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공연장 근처 공원에 갔다. 공원에서 나는 웃음 로봇과 이야기를 하고, 내 아이는 기사 로봇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아이 아빠는 공원 한 쪽에서 축구로봇과 함께 축구공으로 공차기를 했다. 로봇들이 있으니 내가 편히 쉴 수 있어서 좋다. 로봇이 함께 있어 기분이 좋고 참 편하다. 아이는 기분이 좋은지 깔깔 웃었다. 나도 함께 웃었다.

 로봇은 친구처럼 항상 우리 가족 옆에 있다. 친구처럼 내 이야기도 들어주고 내할 일도 대신 해준다. 로봇아, 정말 고마워.

<이지수 학생기자(충주 남산초 3)<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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