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바꿔'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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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만한 카드는 과감하게 버린다'' 수익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벤처업계에 최근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한 뒤 새로운 모델과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근본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위한 작업인 리모델링(Remodell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진행되는 리모델링 사업은 개설된지 1-2년이 지난 구식 사이트를 급변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거나 오프라인 기업을 온라인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3-4개월전에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으나 막상 오픈을 앞두고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테크웨이(대표 김일진 http://www.techway.co.kr)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오토플러스(http://www.autoplus.co.kr)''의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 사이트의 성격과 개념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회사측은 신차와 부품, 보험 등 운영자 중심으로 산만하게 구성돼 있던 사이트를 `자동차 테마 사이트''라는 모토를 내걸고 철저한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했으며 대리점협회와 연계하는 오프라인의 수익모델까지 새롭게 제시했다.

인큐베이팅과 리모델링사업을 병행하는 테크웨이는 현재 동부증권의 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또 미래랩(대표 이정석 http://www.miralab.com)은 지난 5월 캐릭터 전문업체로 경영난을 겪어왔던 바른손(http://www.barunson.com)을 인수, 인터넷기반의 캐릭터 업체로 변신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중이다.

미래랩은 `부부보이''와 `떠버기'', `금다래산머루'' 등 유명 캐릭터와 인터넷 카드서비스 사이트인 바른손포스트(http://www.barunsonpost.com)를 기반으로 이 회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최고의 캐릭터 전문업체로 키워낼 계획이다. 바른손의 경우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랩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비아이뱅크(공동대표 김이숙.박창기 http://www.bibank.com)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 이사전문 사이트인 `이사몰(http://www.24mall.co.kr)''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이와는 별도로 DVD솔루션 업체인 `퍼펙트''와 인터넷리서치 업체인 `샘플2U'' 등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모델링 사업은 특정 업체의 경영/재무상태와 인력구성, 사업목표,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전문가의 철저한 분석과 진단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컨설팅이나 인큐베이팅 업체에 의해 주도된다. 리모델링 작업을 외부업체에 의뢰하는 이유는 해당 업체들의 지분관계가 복잡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 특정인이 주도권을 갖고 기존의 구조를 바꾼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외부의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기간이 훨씬 단축될 뿐 아니라 기존 사이트에 익숙한 내부 관계자들에 비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 테크웨이의 김일진 사장은 "리모델링은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인터넷 벤처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처방전" 이라며 "수익모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특히 전자상거래 운영업체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M&A나 신규사업 추가 방식으로 오프라인 기업들이 온라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리모델링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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