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회담 컴퓨터망 해커에 훼손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해커들이 17일 미국 메릴랜드주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 평화회담 관련 사진을 전송하는 미 국무부 e-메일 시스템에 침투, 새로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이번 회담에 참석중인 3국 정상의 사진을 e-메일 시스템으로부터 받아보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바이러스를 받기시작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발신지가 미 국무부 공공외교국 e-메일 주소인 `pd.state.gov''로 돼있는 이 메일에는 `농담(jokes)''과 `재미있는 농담(funny jokes)'' 등의 제목이 붙어있으며, 메일을 열면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파괴하고 정보를 다른 가입자들 주소에 전달하는 새 바이러스가 작동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따라 기자들에게 긴급 경고문을 보내 e-메일의 출처가 어디로 돼 있든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무부는 또 바이러스는 현재 국무부 컴퓨터 시스템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으로서는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삭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아랍계 일간지 `알-하야트''의 무아팍 하브 기자는 자신이 이같은 문제를 프레스센터에서 처음 발견해 국무부 e-메일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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