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넣는 골기퍼 3色 대결

중앙일보

입력

'3인3색(三人三色) 골넣는 골키퍼' .

김병지(울산 현대).이용발(부천 SK)에 이어 서동명(전북 현대)까지 골넣는 골키퍼에 가세했다.

지난 16일 성남 일화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 헤딩골을 터뜨린 서동명은 수줍어하는 성격탓에 '색시' 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주문진 수산고 시절 공격수로 활약했던 서는 울산대로 진학하며 골키퍼로 변신했지만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선배 김병지의 그늘에 가렸다.

군입대 후 상무에서 뛴 그는 올해초 제대와 함께 전북 현대로 이적,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1m96㎝로 국내 프로축구 선수 가운데 최장신인 그는 최만희 감독의 지시로 프리킥. 코너킥 헤딩슛 연습을 해오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끌어내는 헤딩골을 넣어 최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모자.두건 패션으로 유명한 이용발은 서동명과는 달리 '사이비 공격수' 출신이다.

상무나 경찰청에 입단하지 못하고 일반 사병으로 입대했던 이는 군복무 시절 프로 골키퍼 출신임을 숨기고 스트라이커로 출전, 1백골 이상을 뽑아냈다.

군대에서 천부적인 골감각을 확인한 이는 팀에 복귀, 프리킥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는 마침내 지난 5월 14일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 골넣는 골키퍼 2호로 등록했다.

골넣는 골키퍼 원조인 김병지는 팀이 5승11패로 최하위권(9위)을 맴돌고 있어 예전만큼 '외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화려한 머리 염색과 유창한 화술을 자랑하는 김은 98년 10월 24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골키퍼 필드골 1호를 뽑아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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