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주식 팔고 갈까, 놔두고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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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는 주식투자도 쉬는 게 좋다. 그러나 시장을 잠깐 떠난 사이 결정적인 매매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스럽다.

대우증권 안화주 사이버마케팅 팀장은 "휴가기간 중에는 자신있는 종목만 남기고 나머지 주식은 정리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한 거래수단은 확보해놓아야 한다" 고 조언한다.

◇ 팔고 갈까, 놔두고 갈까〓유통주식이 적은 코스닥 소형주와 같이 시세급변 위험이 있는 주식은 가능한 한 정리하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3일 하한가라도 맞으면 손 한번 못써보고 반토막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주라면 굳이 팔 필요는 없을 듯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면 굳이 현금화할 필요는 없을 것" 이라며 "장을 낙관한다면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상반기 실적호전 예상종목을 사두고 떠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고 말했다.

◇ 휴가 전 미리 챙길 일〓시세확인과 거래가 가능한 통신수단 확보가 기본이다.

증권사 직원을 통해 위탁매매를 하던 투자자는 출발 전 주가급변 등 특별한 경우에 연락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피치 못할 상황에 대비해 사이버거래 신청을 해두는 게 좋다.

사이버 거래자가 노트북PC에 유선전화를 연결할 수 있는 곳으로 휴가를 간다면 평소처럼 시세조회와 매매주문이 가능하다.

다만 증권사에 따라 근거리 통신망(랜)용과 일반 전화용 소프트웨어가 구분돼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랜용 소프트웨어가 휴가지의 일반 전화선에서는 작동되지 않아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최근 보급되고 있는 WAP폰 등 주식거래용 무선단말기의 경우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산과 바다로 나간다면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휴대폰을 통한 사이버 거래도 증권사별로 011, 016 등 이용가능한 서비스를 따로 지정해두고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서비스가 모두 불가능하다면 ARS나 콜센터를 통해 매매주문을 낼 수 있고 다급한 경우 근처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거래지점 창구에 전화를 걸어 주가를 확인한 뒤 매매주문을 낼 수도 있다. 물론 출발 전에 전화번호를 챙겨둬야 한다.

거래 방법에 따라 최고 다섯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수수료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선단말기나 휴대폰을 통한 매매는 증권사별로 거래금액에 따라 0.08~0.25%, ARS매매는 0.08~0.5%, 콜센터 매매는 0.2~0.5%로 차이가 크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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