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승현 기다리는 셋, 삼성·LG·전자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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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자격을 회복한 오리온스 김승현(양복 차림)이 24일 소속팀 벤치 뒤쪽 관중석에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이왕 보내기로 한 거 12월 8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심용섭(61) 단장은 김승현(33)을 가능한 한 빨리 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심 단장과 김승현은 24일 서울 신사동 프로농구연맹(KBL)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심 단장은 김승현과 합의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세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삼성·LG·전자랜드가 유력하다.

 삼성이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29)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24일 현재 9위(4승14패)다. 김상준(43) 삼성 감독은 김승현 영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승현을 백업 카드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준비가 안 돼 전 경기를 뛰지 못해도 당장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심 단장은 삼성이 22일 김승현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도 인정했다.

 LG의 김진(50)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일하던 2002~2003시즌 김승현을 앞세워 우승했다. 달콤한 경험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최근 영입 경쟁에 뛰어든 전자랜드의 이익수(61) 단장이 심 단장과 진지하게 대화했다는 소문도 있다.

 김승현은 오리온스 구단과 인센티브 포함, 연봉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트레이드 카드만 맞으면 된다. 김승현은 “다른 구단의 연락은 없었다”며 “심 단장님이 저와 구단의 입장을 고려해 좋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한선교(52) KBL 총재는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승현의 선수 등록을 허가했다. 김승현은 “농구 팬과 심용섭 단장에게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예전 기량을 되찾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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