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김봉섭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대한체육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이 12일 올림픽회관에서 김운용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20년 일제가 친일단체인 조선체육협회를 조직하자 이에 대항해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는 현재 48개 가맹 경기단체에 선수 12만5천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또 한국이 지난 세차례 올림픽에서 연속 10위권에 진입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체육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김봉섭(51)사무총장은 66년 까까머리 고교 배드민턴 선수 시절 개관한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선수(11년).코치(3년).선수촌장(1년)으로 15년을 보냈다.

30년 만에 선수출신으로 사무총장을 맡은 김총장과의 일문일답.

- 80주년을 맞는 체육회의 각오는.

"체육회는 오랜 전통 만큼 보수적이어서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남북 교류 추진 및 정보화 사업이 시급하다."

- 태릉선수촌 분위기가 상당히 변했다.

"체육 행정은 고객인 선수에게 봉사하는 자리다. 군대식 훈련을 개선하고 선수들을 위해 PC방.빨래방 등 편의시설을 갖췄더니 반응이 좋다."

- 시드니올림픽 대비는.

"사기가 가장 중요하다. 대표팀 훈련비를 올렸으며 격려금이 20억원이나 들어왔다. 체육연금 인상 법안도 곧 마련될 것이다."

- 레슬링.복싱 집행부 내분과 수영 장희진 선수 대표 탈락 파문이 있었다.

"현재 체육회와 각 경기단체와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키는 과도기에 있다. 스포츠 중재위를 구성하는 등 최대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 단체는 집행부 인준권을 활용해 제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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