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대구 유치 `힘겨운 싸움'

중앙일보

입력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의 대구유치가 막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한국유치단은 14일 오전 베이징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모스크바(러시아), 이즈미르(터키) 등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도 후보도시에 올라있으나 객관적인 기준에서 경쟁력이 없어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2001년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던 대구는 국내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로 편입, 지역경제 사정을 감안해 유치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

대구는 FISU실사단의 보고서에서 `우량' 평가를 받기는 했으나 이즈미르에 일단 추월된 상태.

이즈미르는 그리스.로마시대 유적, 비잔틴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터키 제3의 도시로 숙박 및 경기시설을 완벽히 갖춰 유럽대륙의 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상하 대구유니버시아드유치위원장은 "모스크바외에 이즈미르가 급부상,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하고 "투표결과를 낙관할 수 없으나 부동표 흡수를 위해 막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KSC) 부회장으로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을 지내기도한 박위원장은 "대구를 다녀간 집행위원 상당수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는 올림픽 등 각종 대회를 유치한 데다 수많은 경기장을 확보했으나 통신 등 인프라에서는 대구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

한편 문희갑 대구시장 등 지자체 주요인사, 김종량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위원장 등은 12일 베이징에 합류, 14일 오후 열릴 제안설명회를 준비한다.

FISU 집행위는 13일 종목별 회의를 거친 뒤 다음날 오전에 동계, 오후 하계대회 유치도시 설명회를 갖고 최종일인 15일 오전 집행위원 20명의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쿠바, 대만은 이번 집행위원회에 불참했다.(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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