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업계 학교 이름 혼란스러워

중앙일보

입력

부산의 옛 송도상고 (남부민동)
는 몇년 사이 학교 이름을 두번이나 바꾸었다.

1993년에는 부산실업고로, 99년에는 부산정보디자인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상고라는 이름이 인기가 없어 유행에 따라 개명했다.

이 학교는 학과도 많이 개편했다. 회계과.상업과 등을 관광과.정보과.디자인과로 전환했다.

부산시내 실업계 고교들이 앞다퉈 정보고.산업고.관광고.디자인고 등으로 교명을 바꾸고 있다.
곧 상고.공고라는 이름은 남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비슷한 이름이 많아 구별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고교에 진학할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또 학교이름 앞에 '부산' 이 많이 붙어 부산을 대표하는 실업계 처럼 보이게 한다.
상고는 24곳 중 부산진여상.부산여상 등 7개교를 제외하고 정보고.컴퓨터고로 이름을 바뀌었다.

공고도 20개교 가운데 8곳이 '공고' 이름을 포기했다. 올해도 부산상고 등 6개 실업계 고등학교가 2001학년도부터 인문계로 전환하거나 교명을 바꾸기 위해 부산시교육청에 신청해놓고 있다.

부산정보디자인고 김용이 (金勇二.57)
교감은 "상고.공고라는 이름이 있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학교라는 인식이 있고 중학생들이 입학하려 하지 않는다" 며 "정보화 추세에 따라 정보고.컴퓨터고 등의 이름으로 많이 바꾼다" 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정규창 (鄭圭昌.57)
과학기술과장은 "다른 학교와 차별이 되도록 이름을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특히 사립학교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chungyb@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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